CNN “대통령과 가족, 백악관 긴급상황실로 피신… 약 1시간 머물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까지 모여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DC 백악관 주변까지 시위대가 다다른 지난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피신해 1시간 가량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한 당국자는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며 "멜리니아 여사와 배런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도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하벙커 피신 사실을 보도하며 "비밀경호국(SS)이 어떤 일 때문에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들이 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시위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지난 5월 30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에 가지 않았다.
백악관 측은 이번 사건이 보안과 관련된 일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후 워싱턴DC 경찰은 백악관 주변 도로를 봉쇄했고, 수백 명의 경찰과 주 방위군들이 진압장비를 착용한 채 백악관 주변을 에워쌌다.
한편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식당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던 중 경찰의 무릎에 8분 넘게 목이 눌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로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미국 내 75개 도시로 확산됐고 25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대응해 12개주에서는 방위군이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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