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사스는 대소변 통해 전염 가능해
현재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입이나 코, 눈 등 점막을 통한 감염 외에도 새로운 감염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3일 과학기술사회단체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주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 오픈 포럼에 발제자로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점막뿐만 아니라, 소변과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감염병 전문가인 이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다른 질병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를 예로 들면서 "사스 바이러스는 소변에 24시간, 대변에서는 2일, 설사에서는 4일까지 생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스 창궐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는 대소변을 통해 모든 아파트 주민이 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만약 사스 때처럼 대소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면, 호흡기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신종 코로나가 전파될 수 있다"며 "신종코로나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재생산지수(R0)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0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전파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어떤 전염병의 R0가 1이면 감염자 1명이 다른 사람 1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 숫자가 높을수록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R0를 1.4~2.5로 추정했다. 이는 4를 기록한 사스와 0.4~0.9를 기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또한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일반인의 대처방안에 관해 "감염자와 긴밀한 접촉을 줄여야 하고,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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