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중 감염돼 사망… 한때 ‘유언비어 퍼뜨렸다’며 처벌 받기도
코로나19의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에게 `열사` 칭호가 추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코로나19 전방에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14명을 `열사`로 추서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의사 리원량을 포함한 12명의 의료진ㆍ경찰관 1명ㆍ지역사회 근로자 1명이 추대됐다.
중국에서 `열사`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의 명예 칭호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열사 칭호를 추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베이성은 리원량에 대해 "중국 공산당원으로,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환자들을 치료했다"며 "그는 감염돼 입원해 있을 때에도 회복 후 다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했다. 의사의 어진 마음과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우수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초기 리원량의 공개를 은폐하고 문제를 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우한에 감염병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공유했다. 이 내용은 일반 네티즌들에게까지 확산돼, 리원량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당국에 처벌을 받았다.
리원량은 더 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훈계서`를 작성하고 서명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다 감염돼 지난 2월 6일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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