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배우 김혜자가 전한 수상소감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화제가 됐다.
지난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혜자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TV 드라마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혜자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김혜자는 이날 수상소감을 대신해 `눈이 부시게` 속 마지막 대사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기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라며 대사를 마쳤다. 김혜자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김혜자의 대상 소감을 지켜보던 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누리꾼들도 "참 좋은 위로였다", "역대급 수상소감이네요", "최고의 배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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