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선대위 해단식… “20년 험한 길,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6일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총선 결과의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낡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며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 총 75명을 지역구 후보로 냈으나, 당선자는 심 대표 1명에 그쳤다. 이로써 비례대표 후보 5명을 포함해 의석 6석을 확보해, 10석 확보에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기존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어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며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를 응원해주신 국민께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20년을 외롭고 험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다시 시작하겠다"며 "집권 여당이 기득권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일 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견인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을 이어가던 심 대표는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끝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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