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파이필드 지국장 “北 엘리트 불안한 심리 반영”
며칠 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랫동안 북한을 취재해 온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은 이 기사에서 "평양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루머가 돌면서 평양 주민들이 쌀, 생선, 세제, 술 등 필수품뿐 아니라 전자제품까지도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내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평양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도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있었지만 이번 루머는 상황이 달라 보인다"며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 심장 수술을 받은 점, 현재 평양에 없다는 소문이 나온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파이필드는 평소와 다른 평양의 모습이 김 위원장의 위중한 상태를 입증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루머에서처럼 김 위원장이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은 크다고 봤다.
또한 "평양을 오가는 헬리콥터는 저공비행하고, 북한과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전 지도자와 달리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으며 그 파장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남자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일하게 확실한 후보이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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