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원내대표ㆍ김재원 정책위의장,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집 찾아가 상황 설명
수락 의사도 없었지만, 거절 의사도 없어 가능성 없지는 않아
21대 국회 개원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혼선을 겪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김 전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어제(28일) 저녁 8시 20분께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서울 종로구 소재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이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였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이다.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전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50분께 자택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던 두 사람을 집안으로 안내했다. 이후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현 상황에 대해 김 전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이들의 회동은 30분가량 이뤄졌다. 집을 나온 심 원내대표는 "여러 걱정하는 얘기만 했다. 포도주만 마셨다"며 차량에 올랐다. 이어 나온 김 정책위의장은 "수락 의사 표시도, 거절 의사 표시도 없었다. 현 상황을 걱정하는 말씀을 하셨다"며 "지금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당장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결정지은 것은 없다. 4개월 임기 비대위원장직 거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해도 수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의사도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고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김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애초부터 상정한 비대위랑 오늘의 결과는 맞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거라도 맡아달라`고 말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직 `김종인 비대위` 체제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오늘(29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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