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추가 시작페이지로
Toronto
+16...+20° C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찾기 미니홈업체
회원로그인 회원로그인
한인행사일정
627
토론토이벤트
355
로컬플라이어
4,250
여행정보
130
건강칼럼
210
미용.패션
160
물리치료
7
알뜰정보
359
부동산정보
229
자동차정보
238
Fitness
64
톡톡노하우
21
업체갤러리
23
이슈
304
더보기
현재접속자
MissyCanada   커뮤니티   미용.패션   상세보기  
미용 / 패션 이야기~
신고하기
제목  2025년 멧 갈라 전시, 흑인 디자이너의 *댄디즘* 되새기다 2025-05-06 11:20:57
작성인
  root
조회 : 87   추천: 3
Email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5년 멧 갈라(Met Gala) 전시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은 화려한 스타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도 함께 무대에 올렸다.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자크 아그보블리(Jacques Agbobly)의 작품 두 점이 이 권위 있는 전시에 초청된 것이다.

 

패션계에 입문한 지 겨우 5년, 아그보블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이메일을 처음 받았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너무 흥분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공식 이메일이 맞는지 몇 번을 확인했죠.”


Designs are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토고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재봉사들이 집을 임대해 살며 옷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뉴욕으로 건너와 패션을 공부한 그는 늘 멧 갈라의 붉은 카펫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무대의 일부가 되기를 꿈꿨다.

 

흑인 디자이너만을 위한 첫 전시, 남성복에 집중

이번 전시는 코스튬 인스티튜트(Costume Institute)가 주관한 첫 흑인 디자이너 전시이자, 20년 만에 열린 남성복 중심의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과거 칼 라거펠트, 찰스 제임스 같은 유명 디자이너 개인을 조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그보블리처럼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주목받았다.

 

게스트 큐레이터인 바나드 칼리지의 션트렐 밀러(Shantrelle P. Lewis)는 "젊고 유망한 디자이너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가 자신이 집필한 저서 『Slaves to Fashion』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CEO 맥스 홀라인(Max Hollein)은 이번 행사가 3,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작년보다 500만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다.


A design by Jacques Agbobly is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댄디즘: "공간을 차지하는 것"

전시의 중심 개념은 ‘댄디즘’이다. 패션을 통해 정체성과 존엄성을 드러낸 흑인들의 역사를 추적하며, 밀러는 전시를 12개 주제(소유, 존재, 변장, 자유, 유산 등)로 나누어 구성했다.


Designs by Ib Kamara for Off-White are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아그보블리는 “댄디즘은 존재감을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흑인 디자이너로서, 퀴어로서, 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방식이죠.”라고 말했다.


A design by Daniel Gayle and James Bosley for Denzilpatrick is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소유" 섹션: 인간성과 의복의 이중성

전시는 노예들이 입었던 정교한 제복 코트 두 벌로 시작된다. 금색 실로 수놓은 벨벳 코트는 주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남북전쟁 직전 노예로 잡힌 소년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옷들은 단지 복장이 아닌, 사람 자체를 ‘소유물’로 만든 상징이었다.


A livery coat and waistcoat worn by and enslaved servant, left, and a Brooks Brothers coat worn by an enslaved child are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현대에 들어서는, 영국 디자이너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의 앙상블이나, 달러 지폐를 장식한 3.Paradis의 수트처럼 소비와 정체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작품들이 이와 나란히 전시된다.

 

"변장": 옷은 때로 생존의 수단

도망 노예를 찾기 위한 19세기 광고에는 “옷을 좋아하는 자” 혹은 “큰 옷장을 가진 자”라는 묘사가 종종 등장한다. 밀러는 이를 두 가지로 해석한다. 첫째, 옷을 통해 정체성을 감출 수 있었고, 둘째, 자유를 얻은 뒤 새 삶을 시작할 자금이 되었다는 점이다. 옷은 생존의 도구이자 해방의 상징이었다.


A design by Foday Dumbuya for Labrum London is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존경” 섹션: W.E.B. 뒤부아와 프레더릭 더글러스

시민권 운동가이자 당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뒤부아는, 브룩스 브라더스의 정장 주문서부터 런던 재단사 영수증, 세탁 영수증까지 전시를 통해 의복을 통한 정체성 구축을 보여준다.


Letters and receipts belonging to W. E. B. Du Bois are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노예제 폐지론자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가장 많이 사진에 찍힌 19세기 인물”로, 그의 연미복과 ‘D’가 수놓인 셔츠, 지팡이, 선글라스까지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유산과 개인적 기억의 조화

밀러가 ‘헤리티지(유산)’ 섹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는, 서아프리카 이주민들의 가방에서 영감을 받은 아그보블리의 화려한 앙상블이다.


A design by Grace Wales Bonner is displayed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s Costume Institute exhibition,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 on Saturday, May 3, 2025, in New York. (Photo by Charles Sykes/Invision/AP) (Charles Sykes/Charles Sykes/Invision/AP)

 

그의 또 다른 작품인 크리스털과 비즈 장식의 데님 수트는, 어린 시절 들렀던 헤어브레이딩 살롱과 교회에 가는 여성 친척들을 향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어요. 저는 계속 외치고 싶습니다. 언덕 위에서라도요.” 아그보블리는 그렇게 자신의 기쁨을 표현했다.

 

 

*CP24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추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