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배우이자 가수였던 제인 버킨(Jane Birkin)의 이름을 딴 최초의 에르메스 버킨 백(Hermès Birkin Bag)이 오는 7월 10일, 파리에서 열리는 소더비(Sotheby's) 경매에 출품된다.

 

'오리지널 버킨'으로 불리는 이 가방은 1984년, 비행기 안에서 버킨과 당시 에르메스 CEO였던 장 루이 뒤마(Jean-Louis Dumas)의 우연한 만남에서 탄생한 시제품으로, 전 세계 명품 애호가들과 수집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버킨 백의 기원: 구토봉투에 그려진 시대의 아이콘

40여 년 전, 파리-런던행 항공편에서 버킨과 뒤마는 나란히 앉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던 중 버킨은 "여행 가방의 절반 크기이면서도 실용적인 가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뒤마는 그녀에게 구토봉투에 직접 디자인을 그려보라고 요청, 이 작은 스케치가 곧 오늘날 수십만 달러에 거래되는 럭셔리 아이템의 시초가 되었다.

 

버킨은 2020년 CNN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영화보다 이 가방을 더 기억할지도 몰라요"라며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2023년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오리지널 버킨 백은 문화적 유산과 패션 아이콘의 상징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소더비 경매: '패션 아이콘' 섹션의 하이라이트

소더비는 성명을 통해 "이 백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블랙 쉽' 스웨터, 프레디 머큐리의 왕관 및 망토처럼 시대정신을 반영한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이라며, 해당 백이 기록적인 낙찰가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매를 총괄하는 모르간 할리미(Morgane Halimi) 소더비 핸드백 및 패션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오리지널 버킨 백은 단순한 명품 그 이상이다. 전설의 시작이며, 오늘날 수많은 버킨 백의 모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낙찰 예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수십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이상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제품에서 드러나는 차별성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가방은 후속 버전들과 비교해 총 7가지 주요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소더비는 설명한다.

-일반 버킨보다 작은 사이즈

-황동 하드웨어 및 금속 링

-탈부착 가능한 숄더 스트랩

-지퍼 미장착

-바닥 스터드가 아닌 플랫 구조

-덮개에 제인 버킨의 이니셜(J.B) 각인

-스트랩에 부착된 손톱깎이 악세서리

 

글로벌 전시 및 관람

해당 버킨 백은 6월 6일부터 12일까지 뉴욕 소더비 갤러리에서 공개 전시되며, 이는 파리와 홍콩에 이어 세 번째 국제 전시이다. 앞선 전시에서는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려 이 가방의 역사적 의미와 실제 모습을 확인했다.

 

버킨 백의 문화적 의미와 지속적 인기

버킨 백은 단순한 고가 명품을 넘어, 여성의 실용성과 패션을 동시에 반영한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인 버킨의 삶과 가치관,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철학은 이 가방을 통해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버킨 본인은 생전에 버킨 백의 인기와 관련해 "모든 이가 이 가방을 가질 수는 없지만, 모두가 그 가치를 알게 되었다"며 그 상징성을 인정한 바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