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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요 도시들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역 토론토(GTA)의 콘도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과 제한된 구매력이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GTA 내 신규 콘도 공급이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고금리 여파로 실수요자의 구매 여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Property.ca의 브렌든 코완스는 “금리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시장 진입은 부담스럽다”며 “수입도 크게 늘지 않았고, 캐나다 달러도 강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토론토 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지난 3월 GTA 내 콘도 매매는 약 1,400건으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 같은 시기 신규 콘도 공급은 5,500채를 넘기며, 매물 수는 총 4,700채 이상으로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콘도 거래량은 작년 대비 약 20% 줄었다.
코완스는 “선택지가 많아진 현재 시장에서는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같은 가격이면 더 넓은 공간, 더 나은 전망, 더 큰 발코니 등 구체적인 가치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주택금융공사(CMHC)는 재판매 및 임대 시장의 부진이 신규 콘도 건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주택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브치치는 “GTA는 과거 투자자 중심의 수요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 수요가 사라졌다”며 “캐나다에서 가장 어려운 콘도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중 사전 분양이 활발했던 GTA의 콘도가 현재 대거 완공 단계에 진입한 것이 공급 과잉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비교: 몬트리올·밴쿠버·캘거리 몬트리올의 콘도 시장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퀘벡 부동산위원회에 따르면, 3월 콘도 매매는 15% 이상 증가했고, 1분기 전체로는 17% 가까이 늘었다. 중간 주택 가격은 42만 달러로 여전히 GTA 평균(68만 2,000달러)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캘거리도 온타리오에서 이주한 구매자 덕분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비록 3월 콘도 매매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지만, 1분기 누적 거래량은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1,383건을 기록했다.
밴쿠버는 GTA와 몬트리올 사이에 있는 중간 단계로 평가된다. TD은행의 리시 손디는 보고서에서 “GTA의 콘도 시장은 매매 대비 매물 비율이 장기 평균보다 60% 낮지만, 밴쿠버는 그 절반 수준”이라며 “밴쿠버는 극심한 공급 과잉까지는 아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밴쿠버 부동산 중개인 랜디 라이얼스는 “올해 들어 예상보다 신규 콘도 공급이 적다”며 “개발업체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구매자들이 '부모의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긴박하게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토론토 콘도 시장이 공급 과잉과 구매력 제한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단기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몬트리올과 캘거리 등은 가격 접근성과 지역 이동 수요에 힘입어 보다 탄력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