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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인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수년 만에 처음 나타난 구조적 전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기관 어바네이션(Urbanatio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토론토 지역 콘도 평균 임대료는 월 2,612달러로, 지난해 3분기 최고치(2,925달러)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이는 임대 시장이 확연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특히 콘도 임대료 호가가 4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부동산 중개인들은 현재로서는 “임대가 구매보다 확실히 저렴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조쉬 로이드(Josh Lloyd) 부동산 중개인은 “토론토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면, 지금은 임대 외에 다른 답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인 마이클 데바나탄(Michael Devathan)은 “현재는 부동산 소유 비용이 임대료보다 20% 이상 높은 상황이며, 일부 투자자들조차 매입 대신 임대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 하락은 주로 신규 주택 공급 급증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 새로 완공된 주택이 늘어나면서 임대주들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1~2개월치 임대료 면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데바나탄 중개인은 “이 같은 인센티브 제공은 보기 드문 현상으로, 임대주 입장에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광역토론토(GTA) 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EB)에 따르면, 3월 기준 모든 유형의 주택 평균 가격은 1,093,25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 측면에서는 높은 대출 금리와 강화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곧 매입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개발업체들 사이에서는 기존 콘도 건설에서 벗어나 특수 목적 임대(Special Purpose Rental) 건축으로의 전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어바네이션은 2025년 1분기 기준 신규 특수 목적 임대주택 착공 건수가 731채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급이 많은 지역일수록 협상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시티플레이스(CityPlace), 리버티 빌리지(Liberty Village), 포트 요크(Fort York) 등을 추천 지역으로 꼽았다. 또 임대료 통제가 적용되는 2018년 11월 이전 완공 건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드는 “임대가 구매보다 낫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현재는 자신의 재정적 상황과 목표에 맞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 변화보다 개인의 재정 안정성과 삶의 방향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