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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려동물, 가축, 야생 동물에게서 비만·당뇨병·암 등 만성 비전염성 질환(NCD)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 사회의 생활 방식 변화와 환경 교란이 동물 건강에도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아테네 농업대학교의 안토니아 마타라그카(Antonia Mataragka)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인간·동물·환경을 하나의 연속체로 바라보는 OneHealth·EcoHealth 모델을 바탕으로 종(種)을 초월한 만성 질환 증가 추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마타라그카는 CTVNews.ca와의 인터뷰에서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기후 변화 등 여러 비감염성 위험 요인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똑같이 영향을 미칩니다”라며 “동물에서 관찰되는 비만·당뇨·심혈관 질환은 더 이상 예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유전, 환경, 생태계 변화 — 모든 종을 위협하는 3대 요인 연구팀은 기존 문헌을 종합해 만성 질환 증가의 핵심 요인 세 가지를 제시한다.
1) 유전적 취약성의 확대 반려동물과 가축을 대상으로 한 선택적 번식은 특정 형질을 강화하는 반면, 당뇨병·심장병 등 만성 질환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 또한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외모 중심으로 사육된 반려동물, 생산성 중심으로 선발된 가축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2) 생활 방식의 변화 동물의 건강 패턴은 인간과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고양이·개의 50~60%가 과체중 지난 15년 동안 고양이 당뇨병 4배 증가 젖소의 40%가 대사성 질환을 경험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짐
Rover.com 의료 고문이자 클라인버그 동물병원 수석 수의사인 레베카 그린스타인 박사는 “인간에서 비만과 당뇨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에게 동일한 질병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3) 인간 활동에 의한 생태계 변화 도시화·기후 변화·오염·토지 이용 변화는 야생 동물을 포함한 전 생태계에 스트레스를 준다.
마타라그카는 “폭염, 대기오염, 수질 오염은 해양 생물의 대사 질환을 증가시키며 이는 인간 식량 공급과도 직결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수명 증가와 연구 공백도 문제 밴쿠버 아쿠아리움의 수석 수의사 마틴 하울레나 박사는 만성 질환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동물 수명 연장을 꼽는다.
“반려동물, 동물원·수족관 동물 모두 과거보다 더 오래 삽니다. 자연히 백내장, 관절염, 암과 같은 퇴행성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연구의 개념적 틀은 의미가 있지만, 이를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물의 만성 질환을 추적하는 표준화된 감시 시스템이 부재하며, 대부분의 국제·국가 감시 체계는 감염병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로 인해 실제 부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영향 비감염성 질환은 전염되지는 않지만,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가축이 대사·퇴행성 질환에 걸리면 생산성·번식력·수익성 저하 -반려동물 질환 증가는 치료비 부담과 정서적 스트레스 증가
마타라그카는 “동물의 건강은 인간 생활 방식의 거울”이라고 강조한다.
“비만하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을 볼 때, 이는 단순히 그 동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생활 방식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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