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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캐나다에서 자가 수리(Self Service Repair)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기기를 고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수리할 권리(right-to-repair)’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캐나다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34번째 국가가 됐다.
이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들은 애플 웹사이트에서 정품 부품과 전용 도구를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고, 수리 매뉴얼과 진단 소프트웨어도 무료로 제공받는다. 제공되는 부품은 배터리, 디스플레이, 충전 포트 등으로, 토크 드라이버·접착 커터 같은 전문 도구까지 포함된다.
브라이언 나우만 애플 부사장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기기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을 줄이며, 안전하고 품질 높은 수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가 수리, 하지만 더 비싸다? 다만 비용 측면에서는 자가 수리가 반드시 이득은 아니다.
아이폰 16 배터리 교체 자가 수리: 135달러 → 부품 반납 시 70.20달러 매장 수리: 99달러
아이폰 16 후면 카메라 교체 자가 수리: 219달러 → 부품 반납 시 166.44달러 매장 수리: 169달러
즉, 부품 반납을 전제로 해야 매장 수리 비용과 비슷해지며, 초기 비용은 오히려 더 높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선 캐나다 수리 연합(Canadian Repair Coalition)의 알리사 센티바니 전무이사는 “직접 수리한다고 해서 돈을 아끼는 건 아니다. 사실상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 기기가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며 내구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달하우지대 로스버러 교수 역시 “수리가 가능하더라도 고객은 새 기기를 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배터리가 접착된 맥북 에어(M4 칩, 2025년 출시) 같은 제품은 사실상 자가 수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자발적 프로그램보다 입법부가 제조사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자 수리업체에도 문호 개방 이번 조치에는 또 다른 변화도 포함됐다. 애플은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에 속하지 않은 수리업체에도 정품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토론토 인근 콩코드에 위치한 유통업체 모바일센트릭스(MobileSentrix)가 아이폰·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 배터리, 충전 포트 등의 공급을 맡는다.
자가 수리 프로그램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비용·난이도·제품 설계상의 한계 때문에 ‘수리할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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