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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동안 펼쳐진 *수학의 올림픽*… 퍼트넘 경연대회가 학생들을 사로잡는 이유
북미 전역의 학부생들이 토요일, 악명 높은 6시간짜리 수학 시험 ‘윌리엄 로웰 퍼트넘 수학 경연대회(퍼트넘)’에 도전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단 한 문제도 풀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 시험은, 사실상 ‘학업 시험’보다는 ‘수학 스포츠’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년 수천 명이 도전하지만, 120점 만점 중 3점을 넘기는 학생은 드물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은 매년 이 극한 난이도의 퍼즐 같은 문제들을 풀기 위해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린다.
■ “이건 궁극의 퍼즐”… 수험생들, 긴장 속에서도 기대감 토요일 아침, 세인트 존스 메모리얼 대학교의 텅 빈 수학 건물에 도착한 4학년 개빈 헐(Gavin Hull)은 12개 문제와의 ‘6시간 승부’를 앞두고도 밝은 표정을 보였다.
“저와 문제, 그리고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헐은 시험 전반부를 앞두고 이렇게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앉아서 집중하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퍼트넘은 올해 86회를 맞은 전통 있는 대회로, 매년 12월 첫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그레타 파노바 교수는 이 시험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교과서적 계산 능력보다 학습하기 어려운 본질적인 수학적 창의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 합니다.”
■ 퍼즐에 가까운 문제… 대학 간 ‘라이벌전’도 치열 퍼트넘 문제는 일반 시험과 달리 ‘풀이 과정’과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핵심이다. 학생들은 창의적인 표현 방법을 먼저 찾고, 이후에야 해답에 접근할 수 있다.
토론토대학교의 수학 교수 이그나시오 우리아르테-투에로는 “퍼트넘에서는 토론토대와 워털루대 사이에 자연스러운 경쟁 구도가 있다”며 “스포츠 경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해도, 상대가 더 뛰어나면 결국 질 수 있습니다.”
맥길대학교와 몬트리올대학교 사이에도 비슷한 ‘친선 라이벌전’이 존재한다고 세르게이 노린 부교수는 설명했다. “어느 해는 몬트리올대가 우리보다 잘했고, 그때 그들은 매우 자랑스러워했죠.”
■ 수백 시간의 준비… “올해는 상위 500명 안에 들고 싶다” 헐은 올 한 해 동안 “수백 시간”을 들여 기출문제와 교재를 반복해 풀었다고 밝혔다. 올해가 네 번째 참가이며, 목표는 본인의 최고 점수(25점)를 뛰어넘어 상위 500위권에 드는 것이다.
시험이 끝난 뒤 그는 다섯 문제를 제출했다며 “이전 참가 연도보다 많이 풀었다”고 말했다.
공식 결과는 시험 후 수개월 내에 발표된다.
■ 평균 점수는 0점대… 그래도 학생들은 왜 도전할까 미국수학협회(MAA)에 따르면 지난해 약 4,000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며, 그중 61%가 3점 이하를 받았다. 최고 점수는 120점 만점에 90점이었다.
헐은 시험의 극한 난도를 인정하면서도 “퍼트넘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참가한 수천 명이 같은 ‘고통’을 겪었다는 묘한 동지애가 있어요.”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정말 재밌습니다. 저는 문제 해결을 좋아하고, 퍼즐을 좋아하니까요. 퍼트넘은 일종의 ‘궁극의 퍼즐’입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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