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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캐나다가 온타리오주에 계획 중이던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프로젝트를 약 2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과 차량 조립 시설 개편이 포함되어 있다.
혼다 캐나다 대변인 켄 치우(Ken Chiu)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인해 캐나다 내 종합 가치 사슬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의 시기와 범위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혼다가 회계연도 기준 3월 말까지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5% 감소했다는 실적 발표 직후 나왔다.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이며, 혼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이 향후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혼다 캐나다는 2024년 4월, 온타리오주 앨리스턴(Alliston) 혼다 공장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치우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앨리스턴 공장의 기존 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편된 조립 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그리고 온타리오주 내 2곳의 배터리 부품 공장 설립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었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은 혼다가 관세 회피를 위해 일부 생산 설비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지만, 혼다 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닛케이(Nikkei)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약 90%를 현지 생산 차량으로 충당하기 위해, 혼다 CR-V와 시빅(Civic) 모델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성향이 전기차 확대 정책과 충돌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며 당혹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CEO는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 전략은 유지하되,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 전반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공동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으나, 닛산 측이 불리한 조건을 이유로 철회를 요청하면서 계획은 무산된 상태이다.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해당 협의에 참여를 고려 중이었지만, 현재는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혼다는 2026년 3월 회계연도까지의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70% 감소한 2,500억 엔(약 17억 달러)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예상 매출 20조 3,000억 엔(약 1,37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닛산은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 인력의 약 15%, 즉 2만 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