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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의 승인을 받으며, 국내 치매 치료 분야에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이번에 승인된 ‘레카네맙(Leqembi)’은 기존 약물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질병의 근본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직접 제거하는 최초의 캐나다 승인 약물이다.
토론토 메모리 프로그램(Toronto Memory Program)의 의료 책임자이자 임상시험 연구자인 샤론 코헨(Sharon Cohen) 박사는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이정표”라며 “레카네맙은 환자가 여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코헨 박사는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료는 이미 치매가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에 집중되어 왔지만, 이제는 훨씬 이른 단계에서 질병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치료법이 등장했다”며 “이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희망을 주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에자이(Eisai Ltd.)와 미국의 바이오젠(Biogen Inc.)이 공동 개발한 이 약물은 캐나다 보건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는 데 2년 이상이 걸렸으며, 이미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51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인지 및 기능 저하를 평균 10~13개월 지연시키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입증되었다. 이를 통해 환자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된다.
이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로 투여되며,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드문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연간 치료비가 약 2만 6,500달러(약 3만 6천 캐나다 달러) 에 달하며, 캐나다에서는 2025년 말쯤 첫 투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니브룩 병원 신경과의 사라 미첼(Sarah Mitchell) 박사는 “지금까지의 치료법은 증상 조절에 그쳤지만, 이번 약물은 질병 자체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환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현재 약 77만 1천 명의 캐나다인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2030년 100만 명, 2050년에는 17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6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이다.
이번 승인은 캐나다 내 치매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의료계는 향후 정부의 약가 보조 및 MRI 접근성 확보가 향후 치료 확산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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