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턴 부동산 시장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 설계와 매물 홍보 과정에 몰입형 시각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기계 엔지니어 출신인 라이언 브라운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약 1년 전, 고객이 평면도를 실제 크기로 걸어 다니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호주의 한 스타트업 이야기를 접한 뒤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후 6개월 만에 브라운은 맞춤형 공간 투사 시스템을 제공하는 ‘Direct Motion’을 설립했다. 직접 설계·제작한 이 시스템은 현재까지 주택과 상업 공간을 포함해 25건 이상의 프로젝트에 활용됐다.

 

에드먼턴 남부의 한 임대 창고에서 브라운은 컴퓨터에 연결된 8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해 건축 도면을 바닥에 실물 크기로 투사한다. 고객은 평면도를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간을 걷듯 이동하며 동선과 크기를 체감할 수 있다.

 

브라운은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평면도를 실제 크기로 상상하는 것”이라며 “공간을 실물 크기로 구현하면 설계의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최종 결과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고객들은 대개 착공 직전 단계에서 서비스를 찾는다. 신축 주택, 리모델링, 혹은 뒷마당 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앞둔 이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건축가와 함께 방문해 세부 설계를 조정한다.

 

브라운은 “도면을 바닥에 투사한 뒤 고객이 직접 걸어 다니며 벽 위치나 공간 비율을 조정한다”며 “이 과정에서 설계 변경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기술 활용은 에드먼턴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브라운은 캘거리, 밴쿠버, 토론토 등 주요 도시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계 역시 기술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에드먼턴 Re/Max River City 소속 브로커 존 카터는 “가상 기술을 활용한 공간 시각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Re/Max는 현재 토론토에서 인공지능 기반 시각화 기술을 시험 운영 중이며, 잠재 구매자가 부동산의 가능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시스템은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카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인트 색깔 하나 바뀌는 것조차 상상하기 어렵다”며 “벽을 옮기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한계를 기술이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물 홍보 측면에서 3D 몰입형 가상 투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터는 “가상 투어가 없는 매물은 구매자들이 빠르게 지나쳐 버린다”며 “구매자들은 클릭 한 번으로 실제로 걸어 다니는 듯한 경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으로 충분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매물로 이동하게 된다”며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중개인과 매물은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술 혁신은 에드먼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변화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