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포스트(Canada Post)는 월요일, 5만 5천 명 이상의 우편 노동자를 대표하는 캐나다 포스트 노조(CUPW)로부터 파업 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주 금요일 자정부터 피켓 라인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6개월 사이 두 번째 파업이다.

 

이번 파업은 매년 20억 통의 편지와 3억 개의 소포를 처리하는 포스트 서비스를 일시 중단시키며, 수백만 명의 개인 및 사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포스트는 파업 기간 동안 새로운 우편물은 접수되지 않으며, 이미 접수된 우편물도 “보관”되긴 하나 배송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단, 사회복지 수표와 살아있는 동물은 예외로 배송이 유지되며, 새로운 동물 배송은 중단된다.

 

지난해 11~12월에는 32일간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연말 성수기 수백만 통의 우편물이 지연되며 큰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심각한 재정 타격 우려”…노사 갈등 재점화

캐나다 포스트 대변인 존 해밀턴은 월요일 오후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은 이미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회사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양측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 중소기업, 자선단체, 그리고 우정공사에 의존하는 캐나다인 모두가 이번 사태에 실망할 것입니다.” “일부 대형 고객은 이미 시스템에서 상품 배송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해밀턴은 5월 22일로 연장된 단체협약 만료일을 앞두고 대형 고객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근무 조건 일방 변경에 대한 대응”

캐나다 포스트 노조(CUPW)는 월요일 72시간 파업 예고에 대해 “고용주가 일방적으로 근무 조건을 변경하고, 복리후생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현재 2만 3천 명의 우편배달원 등 전체 조합원을 위한 새 계약 체결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아직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시간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연방 정부가 장관 지시로 파업을 중단시켰고, 노동위원회는 협상 복귀를 명령한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중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포스트 존립 위기”…보고서서 구조조정 권고

이번 노사 갈등은 캐나다 포스트가 2023년에만 8억 4,5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사업 모델 전면 재검토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금요일, 연방 정부 의뢰로 작성된 16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캐나다 포스트의 노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지적하며, 일일 호별 배송 폐지, 기업 중심 우편물 유지, 농촌 우체국 정리 등을 포함한 구조적 개혁을 권고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윌리엄 카플란 위원장은 “캐나다 포스트는 존립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의 권고는 캐나다 포스트를 국가 기관으로서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됐습니다. 점점 커지는 재정 손실을 막기 위해선, 단체협약 범위를 넘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합니다.”

 

노조 “보고서는 일방적” 반발

노조는 이 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노조 및 지방정부, 국제기구, 시민들의 충실한 의견서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CUPW 대변인 시안 그리피스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습니다.”
“보고서는 캐나다 포스트의 입장을 반복할 뿐이며, 진정한 개혁이나 대안은 배제됐습니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