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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캐나다 통계청(StatCan)은 화요일, 4월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의 2.3%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StatCan에 따르면,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2.9%로, 3월의 2.5%보다 높아졌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Core Inflation)도 여전히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지표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자민 라이츠 전무는 “표면적인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우려 수준”이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기에 인하하기에는 여건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화요일 오후 기준 3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64%에 달했던 시장 기대가 급격히 후퇴한 것이다.
CIBC의 앤드루 그랜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은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노동시장 둔화 신호,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력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탄소세 종료로 인한 착시효과?…근원 물가 '경고등' 이번 물가 상승률 둔화는 대부분 탄소세 종료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근원 물가지표와는 괴리가 있다.
TD 은행의 앤드루 헨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인다면,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빨리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 둔화와 물가 압력…6월 결정은 여전히 유동적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하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랜섬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발표될 1분기 GDP와 4월 경제 실적에서 2분기 성장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6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TD는 중앙은행이 2025년 중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식료품·여행 물가도 상승…서민 부담 여전 한편,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전체 CPI를 상회했다. 특히 소고기(16.2%), 커피 및 차(13.4%), 신선 채소(3.7%) 등 주요 식품군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여행 물가도 반등했다. 3월 8% 하락했던 여행 관련 지출은 4월 들어 전월 대비 3.7% 상승, 여행객들의 부담을 다시 가중시키고 있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