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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가 기업들의 관세 회피 전략과 예상보다 강한 무역 활동에 힘입어 1분기에 연율 기준 2.2% 성장했다.
캐나다 통계청(StatCan)은 24일 발표에서,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2.2% 증가해, 전 분기(2.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통계청이 앞서 제시한 속보치(1.5%)와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7%)를 모두 웃도는 결과이다.
한편, 통계청은 2023년 4분기 성장률을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2.1%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의 다른 분기 수치도 일부 수정됐다.
관세 불안에 수출 급증… 자동차·기계가 견인 1분기 경제 성장에는 특히 관세 위협에 따른 수출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미국의 수입세 부과와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3월 초부터 시행됐으나, 이후 일부 조정 및 면제 조치가 이뤄졌다.
통계청은 무역 불안이 기업들로 하여금 관세 부과 전에 수출입을 서두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1분기 상품 수출은 자동차 및 산업용 기계·부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1.6% 늘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재고를 늘리며 전분기 감소분을 만회했고, 이는 GDP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주택 시장은 ‘브레이크’… 소비 둔화도 확인 반면, 수입 증가와 주택 재판매 둔화는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주택 거래를 나타내는 소유권 이전 비용은 1분기에 18.6% 감소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또한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계 소비 지출과 저축률도 모두 감소했다.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고객 메모에서 "헤드라인 수치는 강하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경기 회복의 기반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 및 순수출을 제외한 최종 내수 수요는 1분기에 연율 기준 0.1%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3월 회복세… 4월엔 성장 둔화 전망 3월 경제는 광업, 석유·가스 채굴 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전월 대비 0.1% 성장하며 2월의 소폭 위축에서 반등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4개월 연속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통계청은 4월 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터는 "4월 성장률 전망이 완만하지만, 무역 분쟁의 압박 속에서도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결정 '아슬아슬'… 중앙은행 동결 전망 우세 이번 GDP 발표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6월 4일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도 예상치를 웃도는 이번 수치가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유지 쪽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관세와 그 여파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을 때는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하고,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는 금리를 인하하는 경향을 보인다.
포터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은행이 6월 인하를 보류하고, 7월 말 회의에서 다음 인하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분기엔 '속도 조절'… 전문가들, 둔화 예측 한편, RSM 캐나다의 이코노미스트 투 응우옌(Tu Nguyen)은 2분기에는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를 억제하고 있으며, 주택 시장도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은 예상 밖의 GDP 반등과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2.7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BC 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잰젠(Nathan Janzen)과 애비 쉬(Abby Shi)는 공동 보고서에서 "금리 결정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라며, 인하보다는 동결 쪽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