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추가 시작페이지로
Toronto
+16...+20° C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찾기 미니홈업체
회원로그인 회원로그인
한인행사일정
672
토론토이벤트
428
로컬플라이어
5,116
여행정보
152
건강칼럼
308
미용.패션
192
물리치료
7
알뜰정보
420
부동산정보
329
자동차정보
331
Fitness
73
톡톡노하우
26
업체갤러리
23
이슈
736
더보기
현재접속자
MissyCanada   커뮤니티   건강칼럼   상세보기  
신고하기
제목  슬픔을 운동으로 달래는 사람들…과학적 근거는 어디까지일까 2026-08-27 11:21:42
작성인
  root 카카오톡 공유버튼
조회 : 31   추천: 9
Email
 


 

슬픔이나 불안, 분노를 운동으로 풀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감정이나 경험에 초점을 맞춘 운동 수업도 등장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강사 실비아 보로프스카는 최근 30명이 참여한 리프토닉(Liftonic) 수업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들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무게를 들도록 했다. 이어 그 무게가 어깨나 등에, 혹은 가슴 위에 얹혀 있다고 상상하도록 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슬픔에 잠겨 있던 기간만큼 데드리프트를 최대한 많이 하도록 했다.

 

이번 수업은 슬픔에 잠긴 뉴요커들을 위한 단체 ‘슬픔, 땀, 눈물(Grief, Sweat & Tears·GST)’과 함께 마련됐다. 2025년 12월 설립된 GST는 뉴욕 곳곳에서 매달 팝업 운동 수업을 열고 있다. 수업 참가비는 30달러다.

 

보로프스카는 5년 동안 리프토닉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르쳐 왔지만, 이번 수업에서는 처음으로 폐 질환으로 어머니를 잃은 자신의 이야기를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수업 첫날 밤 그는 참가자들에게 계속 나아가자고 격려하며, 슬픔은 무겁지만 자신과 서로가 그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최근에는 슬픔뿐 아니라 분노와 불안을 운동으로 다루는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분노 해소 사이클링이나 불안 해소 요가처럼 개인의 감정과 경험에 맞춰 운동 수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운동이 실제로 슬픔이나 분노, 상심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라이언 마틴 박사는 이와 관련한 연구가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문화가 특정 방법을 심리학계보다 먼저 받아들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운동이 제공하는 또 다른 역할, ‘공동체’

최근 피클볼 토너먼트와 러닝 클럽 등이 늘면서 피트니스 활동은 운동뿐 아니라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 앱 Meetup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200개의 피트니스 그룹에 300만 명 이상이 가입해 있다.

 

감정을 중심으로 한 운동 수업에서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스콘신-그린베이대학교 예술·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인 마틴은 이러한 수업에서 공동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슬픔이나 트라우마 지원 그룹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운동 수업이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T를 설립한 29세 베시 카플란 역시 이런 점을 염두에 뒀다.

 

카플란은 8년 전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뒤, 뉴욕에서 자신의 슬픔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반드시 꺼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GST 초기 행사에서 만난 제이크 몬티엘 역시 3년 전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를 잃었다.

 

GST에서는 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이 자신이 잃은 사람의 이름을 말한다. 몬티엘은 처음 자신의 슬픔을 소리 내어 이야기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옆자리에서 같은 경험을 한 여성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운동하며 가까워졌고, 몬티엘은 GST를 자신의 마음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솔직하고 안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카플란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약 400명이 GST 수업에 참여했다.

 

슬픔뿐 아니라 분노와 불안도 운동으로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에 사는 엘리사 서스턴은 약혼 파티를 이모션 피트니스(E-motion Fitness)에서 열었다.

 

이곳은 분노 해소 공간과 헬스장, 회복 공간을 결합한 형태다. 참가자들은 분노나 두려움 등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적은 유리병을 벽에 던져 깨뜨린 뒤, 트레이너와 함께 45분간 전신 운동을 한다. 이후 예술 작품과 잔잔한 음악으로 꾸며진 회복 공간으로 이동한다.

 

서스턴은 가족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결혼을 앞둔 긴장감을 덜어내길 바랐다.

 

하지만 이 수업은 이후 이별의 아픔이나 낮아진 자존감, 직장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다루는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서스턴은 상담 치료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되지만, 운동 수업에서는 자신의 몸 전체를 활용해 경험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운동이 모든 감정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틴은 감정이 단순히 운동을 통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심혈관 운동은 심박수를 높이고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불안이나 공황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황 장애에 취약하거나 공황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이런 자극이 특정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운동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3월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난민들을 대상으로 10주간의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PTSD와 우울증, 불안 증상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운동 자체 때문인지, 운동 과정에서 느낀 안전감과 지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 때문인지, 또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캠퍼스 심리학 및 경영학 교수인 에단 크로스 박사는 감정 조절을 위한 운동 수업을 선택할 경우 필요할 때 언제든 운동을 중단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운동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아야

마틴이 강조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기 위해 운동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심각한 트라우마나 슬픔을 겪고 있다면 심리치료사나 집단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치료와 운동 외에도 의사와 약물에 대해 상담하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슬픔에 관한 책을 읽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고 있다면 같은 상황에 처한 친구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 관찰하듯 바라보는 방법도 제안했다.

 

크로스는 운동 수업에서 형성되는 공동체적 요소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로프스카 역시 운동 수업이 감정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특정 운동 방식이 감정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노를 직접 표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2024년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에서는 오히려 분노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사람을 움직인 것은 ‘함께하는 것’

보로프스카의 리프토닉 수업이 끝난 금요일 밤, 참가자들은 스튜디오 밖에 모였다.

 

그곳에는 주말 계획을 이야기하는 웃음과 슬픔의 눈물, 운동으로 흘린 땀이 함께했다.

 

몬티엘과 카플란은 수업이 끝난 뒤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카플란은 이제 슬픈 순간이 찾아오면 커피를 함께 마시자고 연락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슬픔을 운동으로 없애는 것이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 참가자들이 얻은 것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것이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고,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동체였다.

 

 

*CTV뉴스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추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