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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시즌을 맞아 발표된 새 보고서가 캐나다 청소년의 삶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했다. 괴롭힘, 빈곤,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악화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선단체 췰드런 퍼스트 캐나다(Children First Canada)가 발간한 레이징 캐나다(Raising Canada) 보고서에 따르면, 12세~17세 청소년의 70% 이상이 지난 1년간 괴롭힘을 경험했고, 5명 중 1명은 사이버 괴롭힘 피해를 입었다. 올해 말까지는 13%가 넘는 아동, 약 140만 명이 빈곤 속에서 살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단체 설립자이자 CEO인 사라 오스틴(Sara Austin)은 “괴롭힘의 급격한 증가는 가장 우려되는 결과 중 하나”라며,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 확산이 청소년들의 일상적 피해를 심화시키고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사의 71%가 괴롭힘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학생의 25%만이 교사의 지원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교사들의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어른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동 빈곤도 심각하다. 팬데믹 시기 정부의 지원책 덕분에 일시적으로 개선된 바 있으나, 지원이 축소되면서 다시 악화됐다. 오스틴은 “많은 가정이 식탁에 음식을 올릴 집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아동 학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인종차별, 기후 변화 등을 청소년 복지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드런 퍼스트 캐나다는 연방 정부에 국가 차원의 아동 전략을 수립하고, 캐나다 지도자들의 책임을 감시할 전담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오스틴은 “아이들은 인구의 4분의 1이자 미래의 100%”라며 “하지만 보건·복지 서비스에서 동등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괜찮다”는 피상적 반응보다는 온라인에서 무엇을 보고 경험하는지, 교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이들의 희망과 두려움에 대해 깊이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