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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디자인과 붉은색 외관, 그리고 독특한 엔진음을 자랑하는 페라리 599 GTO - 겉보기엔 명백한 슈퍼카였다. 그러나 아비바(Aviva) 보험의 사기 전담 조사관 스테판 나스너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고 느꼈다.
그의 직감은 정확했다. 차량을 점검해보니, 대시보드는 파손, 엔진은 GTO가 아닌 GTB 모델, 디스플레이에는 다른 모델 번호가 나타났다.
"GTO는 희귀하고 가치 있는 모델이지만, 이건 GTO가 아니었습니다." - 스테판 나스너, 아비바 보험 조사관
만약 이 차량이 등록된 정보 그대로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GTO에서 GTB로… 차액 수십만 달러 차이 두 모델 간의 시장 가치는 수십만 달러 이상 차이 난다. 보험사가 차량 식별 번호(VIN)와 엔진, 부품 기록을 비교해 조사하지 않았다면, 사기범은 큰 이득을 챙겼을 수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차량이 과거에도 보험금을 한 차례 지급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잘못하면 두 번 사기당할 뻔했습니다."- 스테판 나스너
VIN 조작, 캐나다 보험사들이 마주한 '신종 사기' 사기의 핵심은 VIN(차량 고유 식별 번호)을 위조해, 다른 차량의 신분을 도용하는 데 있다.
해당 페라리의 기록은 몬태나, 텍사스, 미시간 등 여러 지역에서 색상과 서비스 이력이 뒤섞여 있는 비정상적인 형태였다.
"한 대의 페라리가 저렇게 자주 색을 바꾸며 여러 지역을 돌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VIN이 조작된 증거죠."- 나스너
해당 VIN은 실제로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진짜 페라리 GTO에 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300% 증가한 VIN 사기… 제도 허점도 한몫 아비바 전국조사 책임자 마이크 카딜로는 최근 몇 년간 VIN 위조 사례가 3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절도 차량이 해외로 팔리기 어려워지면서, 도둑들은 가짜 VIN으로 차량을 국내에 되팔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위조 VIN이 주정부 시스템에 '합법적으로' 등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차량 등록 시 관할 구역 간 중복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할 직원이 연루된 사례도 올해 초, Service Ontario 소속 직원이 세 대의 차량을 불법 등록해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사건도 있었다.
카딜로는 "차량 등록 절차의 실사 강화와 시스템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기꾼들이 동일 차량을 다시 사기에 활용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보험료 상승의 숨은 요인 이러한 보험 사기는 단지 개별 보험사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런 사기를 막는 것이 결국 모든 고객의 이익을 지키는 길입니다."- 마이크 카딜로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