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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캐나다 데이는 단순한 국경일을 넘어,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진 지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는 캐나다의 통신 기술 발전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이정표이다.
1985년, 토론토 시청 앞 나단 필립스 광장에서 당시 시장 아트 에글턴(Art Eggleton)은 무게 4.5kg에 달하는 초기형 휴대전화를 이용해 몬트리올 시장 장 드라포(Jean Drapeau)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민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지켜보며 환호했다.
에글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 휴대전화는 당시 기준으로도 매우 컸습니다. 일부 차량에 설치되던 크기였죠"라며, "건국 기념일을 축하하며 통신 과학의 발전을 알리는 순간이었고, 몬트리올 시장과의 통화는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 통화는 Rogers Communications가 공동 설립한 Cantel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으며, 당시에는 하루 100건가량의 통화를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현재 Rogers 무선 네트워크는 캐나다 전역에서 매일 약 1억 건의 통화를 처리하고 있다.
"첫 사용자는 바로 가입" - 토론토 전기기술자의 기억 토론토의 전기기술자 제프 호로디스키(Jeff Horodyski)는 Cantel 서비스 개시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휴대전화 계정을 개설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전기 사업에 통신 지연이 큰 걸림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땐 호출기를 들고 다니다가 공중전화까지 달려가야 했는데, 통화 연결이 잘 안 됐습니다. 고객, 공급업체, 검사관들과 연락이 안 되면 일이 마비됐죠."
호로디스키는 첫 휴대전화를 $4,800에 구매했으며, 당시로서는 큰 금액이었지만, 효율성과 시간 절약의 가치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시간은 곧 돈입니다. 휴대전화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죠. 전기 기술자로서 그만한 투자는 오히려 필수였습니다."
그는 당시 사용하던 노바텔(Novatel) 단말기를 차 좌석 밑에 설치해 사용했다고 전했다. 출력 3와트의 안정적인 성능을 갖춘 기기였으며, 다이얼과 키패드만 있는 단순한 구조였다.
첫 통화는 누구에게 걸었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아내 리즈에게 걸었습니다. 아내는 무척 기뻐했어요. 그 이후 매일 통화했죠."라고 말했다. 리즈는 당시 휴대전화 판매업에 종사 중이었다.
블랙베리와 스마트워치까지… 변화의 세월 호로디스키는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을 따라갔다. 그는 인터뷰가 끝난 후 자신이 소장 중인 팜파일럿, 노키아, 블랙베리 등의 기기를 보여주었고, 현재는 스마트워치로도 전화를 받고 있다.
"요즘은 딕 트레이시 만화처럼 손목으로 전화를 받죠.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국방장관 시절의 추억… "정기 사용은 블랙베리부터" 에글턴 전 시장은 정기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된 시점은 크레티앵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로, 블랙베리 기기를 도입하면서였다고 밝혔다.
"의회 질의응답 시간에 메모에 없는 질문이 나오면 사무실로 메시지를 보내 '이게 무슨 배경인가요?'라고 물었죠. 당시엔 아주 유용한 도구였습니다."
시장 재직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그 같은 사용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은 우리의 삶을 바꿨다" 에글턴은 40년 전 첫 통화가 이뤄진 자리에 서서, 기술이 가져온 변화를 되새겼다.
"이 스마트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부 이해하진 못하지만, 기술이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는 건 분명합니다. 정말 놀라운 발전이죠."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