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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의학협회(OMA)는 최근 전문 의료 조언 대신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치료 방법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검색이 아니라 해석" 온타리오 런던에서 활동 중인 방사선 종양학자 데이비드 디수자(David D'Souza) 박사는 수요일 열린 OMA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수자 박사는 암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 중 약 3분의 1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내용이라는 과거 연구를 인용하며, "겉보기에 자연스럽고 부작용이 없어 보이는 기적의 치료법에 환자들이 쉽게 끌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장으로 연결된 관에 제초기 끈을 넣고 세척하려고 했던 환자, 라이솔을 사용해도 되는지를 물은 사례, 검증되지 않은 대체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 시기를 놓친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가 치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녀는 기존 치료를 거부했고, 2년 후 암이 전이된 상태로 고통스럽게 돌아왔습니다. 이 시점에는 암을 통제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돼 있었습니다." - 데이비드 디수자 박사
"온라인 퀴즈로 자가 진단"…정신질환까지 확대 온타리오 노스베이의 정신과 의사 발레리 프리모 박사는 최근 ADHD, 양극성 장애 등을 온라인 퀴즈나 짧은 영상으로 자가 진단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극성 장애처럼 오진 위험이 큰 질환은 더욱 우려됩니다." - 발레리 프리모 박사
프리모 박사는 자가 진단이 환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그 자체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기술의 보급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미 ChatGPT에 증상을 묻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잘못된 의료 정보의 진원지, 소셜 미디어 불임 및 호르몬 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토론토 내분비학자 앨리스 골드버그 박사는 "팔로우하지도 않은 계정에서 PCOS(다낭성난소증후군) 자가 진단 팁 같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환자들이 정확한 치료 대신 검증되지 않은 조언을 따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정보는 오히려 의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치 진짜 좋은 치료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앨리스 골드버그 박사
"특히 젊은 세대에 만연"…OMA, 교육과 소통 강조 OMA 회장 자이나브 압두라만 박사는 "10대와 20대 초반 젊은 세대가 소셜 미디어 정보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교육과 정보 문해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압두라만 박사는 "허위 정보는 사회 전반의 문제이며,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r. Google' 찾는 이유는? 의사들은 자가 진단이 반드시 환자의 무지나 고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인정한다.
프리모 박사는 "지금의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대화를 듣고 관심사를 반영한 정보를 보여준다"며, 빠른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정보가 더 '즉각적이고 손쉬운' 답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의료진은 환자를 판단하기보다는 소통의 대상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 데이비드 디수자 박사
디수자 박사는 또한 가정의학과 접근성 부족과 진단 검사의 비용도 환자들이 '셀프 의료'에 의존하게 되는 배경임을 인정하며, 신뢰 기반의 의료 환경과 교육이 장기적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