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군(Royal Canadian Navy)이 폭발물이 탑재된 무인 드론 보트를 실험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얻은 전장 교훈을 바탕으로, 해군의 '새로운 작전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이번 실험은 이달 초 밴쿠버섬 서해안에서 진행된 다국적 해군 훈련 중에 실시됐으며, 무장 드론 보트가 다른 무인 선박을 들이받아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공식 명칭은 '해머헤드 무인 수상정'(Hammerhead USV)으로, 평소에는 소형 쾌속정이 대형 함선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모사하는 표적 훈련용 장비이다. 그러나 이번엔 이 무인정을 무기화하여, 새로운 해상 작전 능력을 실험하는 데 사용된 것이다.

 

실제 시험 상황

태평양 해군 대변인 페드람 모히에딘 대령은 CTV 뉴스에, 해당 해머헤드는 HMCS 밴쿠버함에서 발사돼 위성 링크를 통해 원격 조종되었으며, 조종사들이 목표 선박으로 직접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두 무인정 모두 폭발로 파괴됐으며, 모히에딘 대령은 "현재로서는 전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개발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CN(캐나다 해군)은 필요 시 이러한 혁신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략적 힌트

 

이번 훈련을 지휘한 캐나다 태평양 함대 부사령관 샘 패첼 대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좋은 사례"라고 언급하며, 드론 기술이 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서 이런 기술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실험 배경과 기술

해머헤드 무인정은 2017년, 캐나다 해군이 QinetiQ Target Systems와 4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수십 척을 도입한 장비이다. 당초 목적은 해적 대응 훈련과 쾌속정 공격 시나리오 연습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는 폭발물 탑재 드론 보트를 흑해에서 러시아 군함 공격에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기관총·미사일 탑재 드론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단순한 혁신이 가장 강력하다"

캐나다 해군 사령관 앵거스 탑시 중장은 7월 3일 팟캐스트 Herle Burley에서 이번 해머헤드 실험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가장 단순한 수준에서의 혁신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이번 실험이 몇 주 전 기획됐다고 밝히며, "우리는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 링크로 조종되는 대형 고속정을 직접 목표물에 충돌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었지만,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만으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