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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최신 슈퍼맨 영화는 화려한 시각 효과와 첨단 기술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고전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DC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영화는, 30세의 메트로폴리스 기자이자 크립톤 출신의 클라크 켄트, 즉 슈퍼맨(데이비드 코렌스웻)이 주인공이다. 그는 진실, 정의, 친절이라는 전통적인 가치에 깊이 헌신한다.
"부모님은 저를 이곳에 보냈어요.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선하게 살라고요." - 슈퍼맨
하지만 그의 자비와 이상주의는 냉소에 물든 세상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 슈퍼맨의 존재 자체를 위협으로 여기는 기술 억만장자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는 그를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보며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한다.
"그는 그저… '그것'일 뿐입니다. 그가 나타난 이후, 이 세상은 예전 같지 않아요." - 렉스 루터
루터는 기술과 허위 정보를 무기로 삼아 슈퍼맨을 악마화하고, 그의 존재 자체를 지우려 한다.
어둠에서 빛으로: 잭 스나이더에서 제임스 건으로 잭 스나이더가 이전 슈퍼맨 영화에서 그를 신적 존재로 묘사했다면, 새롭게 DC 유니버스를 이끄는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을 인간적인 외계인, 상처받을 줄 아는 존재로 그린다.
"사람들은 항상 저를 오해해요. 저도 사랑하고, 두렵기도 해요. 그게 인간이잖아요. 그리고… 그게 제 가장 큰 힘이에요." - 슈퍼맨
이 영화는 시대착오적일 만큼 고전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기술 권력, 양극화, 온라인 분노 문화 등 현실 세계의 문제들이 '메트로폴리스'라는 가상의 도시 안에 절묘하게 녹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허위 정보, 봇팜, 언론 불신 등 민감한 이슈들이 스토리의 근간이 된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더 보이즈>나 <인빈서블>과 같은 작품들이 냉소와 절망을 선택했다면, 건 감독은 낙관과 희망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힘이다.
캐릭터 중심의 인간적인 슈퍼히어로 서사 데이비드 코렌스웻의 슈퍼맨은 고전적 이미지와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과장된 만화적 연기를 지양하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영웅을 그린다. 그의 클라크 켄트는 중서부 농장에서 자란 성실한 청년이자, 인간성과 외계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복합적인 존재이다.
레이첼 브로스나한이 연기한 로이스 레인과의 케미도 인상적이다. 연인인 동시에 기자로서 서로를 자극하며, 스토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마지막 3분의 1에서 펼쳐지는 감정과 액션의 조화는 영화의 정점을 이룬다.
악역인 니콜라스 홀트의 렉스 루터는 냉철하고 치밀한 현대식 악당으로, 위협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이사벨라 머세드(호크걸), 에디 가테기(미스터 테리픽), 네이선 필리언(가이 가드너) 등 조연 캐릭터들도 적재적소에 등장해 영화에 유쾌함과 다양성을 더한다. 특히 CGI로 구현된 슈퍼독 '크립토'는 이번 영화의 숨겨진 반전 매력이다.
진부함? 아니면 진심 어린 찬가? 어쩌면 이 영화는 낡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다. 고전 슈퍼맨 만화책의 낙관과 진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분열된 시대에 보내는 순수한 응원이다.
마지막 30분 동안은 클래식한 슈퍼히어로 액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희망의 메타포로서 '슈퍼맨'이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제 다시 묻습니다. "세상이 정말로 슈퍼맨을 필요로 하는가?" 건 감독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다. 지금이야말로 그가 가장 필요하다."
5점 만점에 4.0점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