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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버러] – 메인주 해안에서 40년 넘게 바닷가재와 성게를 잡아온 어부 릭 클러프는 지난 7월, 스카버러 앞바다에서 길이 2.4미터에 달하는 백상아리를 목격했다. 거대한 포식자의 등장에 놀라긴 했지만 그는 “이제 성게 다이빙은 하고 싶지 않다”며 담담히 말했다.
1975년 영화 죠스로 공포의 대명사가 된 백상아리가 최근 뉴잉글랜드와 캐나다 대서양 연안에서 점점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한때는 드문 존재였지만, 이제는 보트 이용객, 낚시꾼, 해수욕객이 함께 살아가야 할 해양 생태계의 일부가 된 것이다.
백상아리, 왜 북쪽으로 향하나 전문가들은 백상아리의 북상 현상이 먹이인 물개 개체 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매사추세츠 해양수산부의 선임 연구원 그렉 스코멀은 “먹이 기반이 확대됐기 때문일 수 있다. 바로 물개”라고 말했다.
스코멀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Marine Ecology Progress Serie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노바스코샤 해역에서 백상아리의 수가 2018~2022년 사이 약 2.5배 증가했다. 캐벗 해협에서는 거의 4배 늘었다. 또한 이 지역에 머무는 기간도 평균 48일에서 70일로 늘어나 북쪽 바다에서 점점 더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호 정책이 불러온 생태 변화 이 같은 변화 뒤에는 엄격한 해양 보호 정책이 있다. 미국은 1997년부터 연방 해역에서 백상아리 포획을 금지했고, 물개 역시 뉴잉글랜드와 캐나다에서 강력히 보호됐다. 그 결과 물개 개체 수가 회복되면서 백상아리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백상아리를 여전히 ‘취약종’으로 분류한다. 이에 매사추세츠주는 최근 어획 규제를 강화해 백상아리가 자주 출몰하는 해역에서 특정 어구 사용을 금지했다.
인간에게는 ‘매우 드문 위협’ 백상아리는 최대 6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 거대한 포식자지만, 실제로 인간과의 충돌은 극히 드물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통계에 따르면, 백상아리에 물려 사망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60건도 되지 않는다.
다만 2020년, 메인주 베일리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치명적 사고는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63세 여성 줄리 딤페리오 홀로와치가 백상아리에 공격당해 숨졌다.
애슐리 노박 대서양 백상아리 보호협회 연구 코디네이터는 “매우 드문 사건이지만, 우리는 상어와의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적응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 앱 Sharktivity를 통해 상어 목격이 빠르게 확산된다. 해수욕객과 서퍼는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바다 생태계의 일부로서 백상아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스카버러에서 드론으로 상어를 촬영한 서퍼이자 조개잡이 데이비드 랭커스터는 “백상아리는 웅장하고 놀라운 존재”라면서도 “이제 뉴잉글랜드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City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