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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스타워즈·마블·픽사 등 대표 프랜차이즈 캐릭터를 오픈AI의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에 제공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가 생성형 AI를 공식 도입하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목요일 발표된 이번 3년 파트너십은 AI가 콘텐츠 제작 방식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AI와 디즈니가 “창작자 보호와 혁신적 제작 방식의 병행”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체결됐다.
■ 디즈니 캐릭터, 내년 초부터 소라 영상 제작에 활용 계약에 따라 소라와 챗GPT 이미지(ChatGPT Images)는 내년 초부터 미키 마우스, 신데렐라, 무파사 등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 생성이 가능해진다. 다만 배우의 얼굴·목소리 등 초상권 관련 요소는 사용 금지된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이번 협업은 창작자와 작품을 존중하는 동시에 AI를 통한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수년간의 물밑 협상…디즈니+, 사용자 제작 콘텐츠에도 AI 적용 협상은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익명의 디즈니 관계자에 따르면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아이거 CEO는 디즈니의 방대한 캐릭터 IP와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미래 전략을 논의해 왔으며, 디즈니는 소라 베타 버전을 사전에 제공받아 테스트해 왔다.
디즈니는 앞으로 디즈니+ 구독자에게 짧은 형식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 제작 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AI 계약에 따라, 일부 팬 제작 영상은 디즈니+에서 공식 스트리밍 콘텐츠로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디즈니는 오픈AI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확보했으며, 사내 제작 효율화를 위해 ChatGPT와 소라를 내부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 AI 콘텐츠 안전장치 마련…저작권 분쟁 이후 신중한 접근 이번 계약에는 캐릭터가 부적절한 상황에 등장하지 않도록 규정한 안전 가이드라인이 포함된다. 디즈니는 올해 구글에 저작권 위반 경고장을 보냈고,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이미지 생성 서비스 ‘미드저니(Midjourney)’를 상대로 무단 캐릭터 사용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의 이번 결정을 AI 도입 가속화의 신호로 해석하지만, 동시에 노동 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 로스 베네스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AI 도입은 필연적으로 노동조합과의 충돌을 불러올 것”이라며, “그러나 AI 기반 미디어 확산 속도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창작 산업 판도 바뀌나…할리우드의 본격적 AI 수용 시작 이번 파트너십은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가 소라가 “아티스트를 상당한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비판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성사됐다.
업계에서는 디즈니의 전격적인 선택이 할리우드의 AI 수용 속도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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