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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타리오주에서 경미한 접촉 사고 후 차량이 폐차 처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안전장치가 늘어난 현대 차량의 특성이 수리비 급등과 조기 전손 처리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에어백도 안 터졌는데 폐차라니”… 황당한 통보 노스요크에 거주하는 캐롤린 라일리-조셉은 지난 8월 신호 대기 중 뒤에서 다른 차량이 자신의 2020년식 재규어 E-페이스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차를 세워둔 상태였는데 갑자기 뒤에서 ‘쿵’ 하고 들이받더군요. 겉으로는 범퍼만 조금 찌그러졌어요.”
라일리-조셉은 처음 정비소에서 받은 수리 견적이 4,000달러 정도였지만, 추가 점검 후 15,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보험사는 차량을 ‘전손(Total Loss)’으로 판정하고 26,000달러 보상금을 제시했다.
“에어백이 터진 것도 아니고 프레임 손상도 없는데 폐차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아직도 보험사가 SUV를 수리 대신 폐차 처리하려는 결정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 “수리비가 차량 가치보다 높으면 전손” 라일리-조셉의 보험사는 에셜론(Echelon)이다. CTV 뉴스 문의에 대해 회사 측은 “구체적인 사고 내용은 개인정보 보호상 언급할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의 실제 현금가치(ACV)를 초과하면 전손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수리비가 그 이하라도 현실적으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안전장치가 ‘수리비 폭탄’ 부른다 캐나다 자동차산업협회(AIA) 에 따르면, 요즘 차량은 차선유지보조,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 등 다수의 센서·레이더·카메라가 차량 전면과 후면에 탑재돼 있다. 이로 인해 단순 접촉 사고라도 부품 교체 비용과 정비 시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AIA 캐나다의 스튜어트 클라인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전손 판정이 단순히 ‘경제적 계산’의 결과입니다. 센서 하나 교체에도 수천 달러가 들고, 부품 공급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는 또 “요즘 차량은 부품 한두 개만 교체해선 안전 기능을 정상화할 수 없어, 결국 교체 범위가 넓어지고 수리비가 급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금 받아도 손해”… 소비자 불만 커져 라일리-조셉은 보험금 26,000달러를 받더라도 동급 차량을 다시 구입하기 어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차가 멀쩡한데 폐차라니,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는 기분이에요. 가능하다면 수리를 받고 계속 타고 싶습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