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눈이 일찍 내린 올겨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스키 리조트들이 빠르게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젊은 세대의 참여율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모습이다.

 

11월 초 로키산맥 일대에는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며 일부 리조트가 40여 년 만에 가장 이른 시즌을 맞았다. 밴프 선샤인 빌리지는 11월 2일 리프트를 가동하며 개장했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휘슬러 블랙콤과 앨버타 레이크 루이스, 퀘벡의 몽트랑블랑·생 소뵈르 등 주요 리조트들도 잇달아 문을 열었다.

 

선샤인 빌리지 부사장 켄드라 스커필드는 “산 위는 말 그대로 겨울 왕국”이라며 “이른 눈 덕분에 전반적인 리조트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전통적인 캐나다 겨울" 예고

웨더 네트워크는 최근 발표한 12~2월 겨울 전망에서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고, 강수량은 평년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학자 더그 길햄은 “북극 한기가 남하하면서 전통적인 캐나다 겨울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퀘벡 몽 서튼에는 60cm 이상의 적설량이 기록됐으며, 리조트 측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키 수요 상승…하지만 젊은 세대는 감소

캐나다 스키 협회 CEO 폴 핀치벡은 “국내 스키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고, 매년 1~2%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관세 전쟁과 높은 환율(1달러당 약 71센트)로 인해 캐나다인들의 미국 스키 여행이 줄며 국내 리조트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젊은 세대의 스키 참여는 정체 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핀치벡은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충성도가 높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스키 외에 선택지가 더 많아졌다”며 “세대교체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커필드는 “기성세대는 방문할 때 더 많은 돈을 쓰지만,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비용 폭등…“스키는 더 이상 저렴한 스포츠가 아니다”

최근 생활비와 스키 비용 상승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휘슬러 블랙콤 1일 리프트권: 300달러 이상

-파노라마 마운틴 리조트(현장 구매): 약 200달러

-퀘벡 르 마시프: 최대 170달러

-시즌권: 1,000달러 이상

 

몽트랑블랑 대변인 캐서린 라카스는 “확실히 비싼 스포츠이며, 비용 상승으로 일부 이용객은 스키를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 생존 전략: 멀티시즌·아프레 스키

스키 협회는 일부 리조트가 시즌권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다계절 운영'을 강조한다.

 

온타리오주 블루 마운틴은 스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레스토랑·바·리테일샵·산 정상 스케이트장·나무탑 로프 코스 등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했다.

매니저 타라 러벨은 “모두가 하루 종일 스키만 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프레 스키와 휴식 경험이 재방문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기후 리스크는 여전

빠른 개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은 계속된다.

레벨스토크 리조트는 최근 적설량 부족으로 11월 29일 예정된 개장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몽 서튼 리요네 대변인은 “스키는 날씨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며 “언제 눈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 시즌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스키 시즌은 이례적으로 밝은 기상 전망 속에 시작했지만, 높아진 비용, 젊은 세대의 참여 감소, 기후변화 리스크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리조트 업계의 과제로 남아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