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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자란 바빅 샤르마는 스물다섯 살이면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꾸리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스물일곱이 된 지금, 그는 치솟은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부모가 사는 온타리오주 키치너로 돌아왔다.
그의 이야기는 예외가 아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가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단계—안정된 직장, 내 집 마련, 가정 형성—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가장 행복했던 세대에서 가장 불행한 세대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까지만 해도 캐나다에서 30세 미만은 가장 행복한 연령대였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청년층의 행복도 하락 폭은 전 세계에서도 이례적이며, 캐나다보다 더 큰 하락을 겪은 국가는 전쟁·정치 불안 국가를 포함해 단 네 곳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캐나다 전체 행복 순위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즉, 문제는 나라가 아니라 세대에 있다.
무너진 ‘U자형 행복 곡선’ 과거 캐나다 사회에서는 행복이 U자형 곡선을 그린다고 여겨졌다. 젊을 때 높고, 중년에 떨어졌다가, 노년에 다시 회복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세계행복보고서 공동 편집자인 존 헬리웰 교수는 이 곡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제는 젊은 세대가 가장 낮은 행복 수준을 보입니다. 중년보다도 낮습니다.”
그 배경에는 명확한 구조적 요인이 있다.
젊은 캐나다인들을 짓누르는 네 가지 압박 1.주거 불안 주택 구매력은 40여 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과거에는 몇 년이면 가능했던 계약금 마련이 이제는 수십 년이 걸린다.
2.고용과 소득의 불확실성 학력은 높아졌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었고, 수백 번의 지원 끝에 취업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3.삶의 기준점 지연 결혼, 출산, 독립의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는 선택이기보다 경제적 제약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4.디지털 사회의 압박 24시간 뉴스, 알고리즘, 끊임없는 비교는 젊은 세대의 정신적 회복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완전히 불행한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질문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삶과 비교하면 만족도가 크게 낮아지지만, “지금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여전히 “그렇다”고 답한다.
이는 젊은 세대가 기대치를 재설정하며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토론토를 떠나 부모와 함께 살며 저축하는 청년, 집 대신 공동체와 관계에서 의미를 찾는 예술가, 장기 계획보다 가까운 미래에 집중하는 청년들.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희망의 단서 헬리웰 교수는 공동체 의식을 가장 중요한 회복 요인으로 꼽는다.
“행복은 거창한 목표보다, 타인과의 작은 연결에서 회복됩니다.”
행복이 빠르게 하락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회복될 여지도 크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론: 가장 불행한 세대가 아니라, 가장 다른 조건의 세대 오늘날 캐나다의 젊은이들은 실패한 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경제·사회 조건 속에서 성인이 된 세대다.
이들의 불행은 개인의 부족이 아니라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미 많은 젊은이들은, ‘내 집’이나 ‘정해진 성공 공식’이 아닌 관계, 공동체, 현재의 의미에서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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