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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20년 전, 아마추어 영상 플랫폼으로 출발했던 유튜브가 이제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미국 미디어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27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유튜브는 올해 디즈니를 제치고 업계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유튜브는 연례 행사 메이드 온 유튜브(Made on YouTube)에서 향후 수십 년간 방송의 중심이 될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유튜브는 “AI는 크리에이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도구”라며 AI 활용을 적극 옹호했다.
닐 모한 CEO는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며 “미래의 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나 네트워크가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튜브 영상 제작은 AI 발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직업 경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7월 미국 시청률에서 13.4%를 기록, 디즈니(9.4%)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은 유튜브의 올해 매출이 디즈니의 지난해 미디어 매출(약 600억 달러)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은 최근 4분기 동안 유튜브 광고·구독 수익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두아 리파, 마크 로버, 스모시 등 유튜브 스타들이 참여해 AI 기반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전통 방송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를 대체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이미 할리우드 스타 못지않다고 평가한다.
유튜브는 올해 행사에서 지난해보다 세 배 많은 30개 이상의 신기능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AI 기반으로, 영상 편집 자동화, 관련 쇼핑 링크 삽입, 오디오 전용 팟캐스트 제작, 음성을 활용한 노래 변환 기능 등이 포함됐다.
유튜브는 지난 4년간 제작자들에게 1,0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으며, 일부 크리에이터는 수익을 재투자해 ‘미니 할리우드’ 수준의 제작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암자드 하니프 유튜브 부사장은 “빠른 제품 개발은 내부 직원들 역시 AI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AI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는 콘텐츠 제작의 중심축을 전통 미디어에서 크리에이터로 옮겨놓으며 미디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