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년기에 체중을 감량하면 나중에 만성 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의 노인의학 전문가 티모 스트란드베리(Timo Strandberg) 교수 연구팀은, 중년층이 약물이나 수술 없이 체중의 약 6.5%를 감량했을 때 장기적으로 상당한 건강 혜택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점에는 심장질환, 뇌졸중, 암, 호흡기 질환 등 주요 만성 질환의 발생률 감소와 전체 사망률 감소가 포함됐다.
23,000명 대상 장기 추적 연구 이번 연구는 화요일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으며, 총 23,000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세 시기로 나누고, 중년기의 체중 변화와 노년기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나뉘었으며, 체중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혹은 유지했는지에 따라 그룹화됐습니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입원 기록과 사망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그 결과, 중년에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은 노년에 각종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았으며, 이후 35년 동안 조기 사망 위험도 현저히 낮았다.
식단과 운동 변화가 핵심 스트란드베리 박사는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 대부분이 체중 감량 약물이나 수술이 대중화되기 전에 수집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는 주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한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뉴저지 러트거스 의대의 신임 의학 강사이자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임상 연구원인 아유시 비사리아(Ayush Visaria) 박사는 "이 연구는 체중 감량과 만성 질환, 사망률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그동안 이 분야 연구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체중 감량, 전부는 아니다… BMI의 한계도 지적 비사리아 박사는 BMI(체질량지수)의 한계도 지적했다. BMI는 계산이 간단한 반면, 체성분(근육량, 지방량, 뼈 구조 등)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그는 “체중이 변하지 않아도 근육량이나 지방량 변화에 따라 건강 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며, 장기 주변 내장지방의 분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백인 유럽인 집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결과를 모든 인종과 지역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습관이 핵심… 약물 복용 시에도 식단·운동 필수 비사리아 박사는 "체중 감량 자체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며,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중해식 식단—과일, 채소, 통곡물, 올리브오일, 견과류 중심 식단—이 심장 질환, 일부 암 예방, 골밀도 개선 등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성인에게 다음과 같은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스트란드베리 박사는 비만 문제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한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누구나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사회 전반의 정책과 환경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중년기 체중 감량이 단순히 체형 관리가 아니라, 노년기 삶의 질과 생존률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전략임을 보여준다. 다만,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도 지속 가능한 식습관과 활동량 증가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CTV뉴스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