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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배우 대니얼 대 김이 토니상 78년 역사상 최초로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리메이크 작품 옐로우 페이스에 출연한 김은 오랜 친구이자 극작가인 데이비드 헨리 황과 함께 아시아계 미국인 연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 “35년 전 독백하던 극작가 작품으로 토니상 후보가 되다”
김은 대학 시절, 코네티컷 국립극단 여름 프로그램에서 황의 희곡 FOB의 한 장면을 독백으로 선택하며 연기자의 길을 시작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황은 김을 토니상 후보로 추천했고, 두 사람은 함께 후보 지명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상상할 수 있는 많은 시나리오가 있지만, 데이비드와 함께 무대에 서고, 토니상 후보에 오르고, 서로를 친구라 부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김은 말했다.
이번 옐로우 페이스는 황의 자전적 요소가 담긴 반풍자극으로, 백인 배우가 아시아계 캐릭터로 캐스팅되는 문제를 다룬다. 김은 극 중 황을 반영한 인물 '황교안'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최우수 연극 리메이크상과, 프랜시스 주의 최우수 조연상 후보 지명도 받았다.
아시아계 대표성 확대…팬데믹 이후의 활동과 의미 김은 팬데믹 당시 급증한 반아시아계 혐오에 맞서 발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91세 베테랑 배우 제임스 홍의 스타 등극 캠페인을 벌이는 등 아시아계 배우들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힘써 왔다.
토니상 후보 지명을 접한 순간, 그는 “후보 지명 자체가 승리”라며,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로는 조지 클루니와 콜 에스콜라가 있다. "다른 아시아계 배우가 이 부문에 후보로 오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놀랍고,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언젠가 누군가 실제로 상을 받아 이 장벽을 깨기를 바랍니다."
현재 아시아계 배우는 총 7명이 후보에 올랐으며, 토니상을 받은 아시아계 배우는 단 세 명에 불과하다. ‘미스 사이공’의 레아 살롱가, ‘왕과 나’의 루시 앤 마일즈, 그리고 황의 또 다른 수상작 M. 버터플라이에서 연기한 BD 웡이 그 주인공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본 쇼”라는 말이 준 감동 황은 오랫동안 아시아계 캐릭터가 무대에 오르려면 이국적인 배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왕과 나’, ‘미스 사이공’ 등은 모두 아시아 외부에서 바라본 이야기이다.
그러나 옐로우 페이스는 미국 내 아시아계 경험을 중심으로 다뤘고,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첫 관객 수는 공연 두 달간 50% 증가했다. 듀크대 연극학과의 에스더 킴 리 교수는 이를 “강력한 성과”라며, “이제야 진정한 아시아계 미국인 연극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김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으로부터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보는 쇼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저에게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극장으로 이끄는 일은 극장계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옐로우 페이스’, 다시 쓰이는 시대적 의미 옐로우 페이스는 캐스팅 논란을 넘어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겪는 이민자의 고통과 인종 차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황의 부친이 중국과 연루된 자금 세탁 혐의로 누명을 썼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황은 "미국과 아시아 간 갈등이 커질 때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가장 먼저 표적이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PBS 방영을 통해, 연극이 현재 미국 사회의 반이민 정서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반대 흐름 속에서 더욱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PBS는 2020년에도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방영한 바 있으며, 김은 이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를 맡아 “가장 자랑스러운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회상했다.
*CP24의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