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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통기한 지난 코코넛 음료 한 병이 찾아낸 리스테리아 집단감염의 단서 2026-08-16 2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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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t 카카오톡 공유버튼
조회 : 10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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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냉장고 속 남은 음료에서 발병 균주 확인…온타리오 공장까지 추적해 리콜로 이어져


 

2024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식물성 음료 관련 리스테리아균 집단감염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가정집 냉장고에 남아 있던 유통기한 지난 코코넛 음료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Silk와 Great Value 브랜드의 두유, 아몬드 음료, 코코넛 음료 등 일부 식물성 음료가 리스테리아균 오염 우려로 잇따라 리콜됐다.

 

조사 결과 문제의 제품들은 온타리오주 피커링에 위치한 식품 제조업체 Joriki의 생산 시설에서 포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단감염으로 20명이 감염됐고 15명이 입원했으며, 3명이 숨졌다. 해당 생산시설은 리콜 직후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후 다시 운영되지 않았다.

 

냉장고에서 발견된 ‘남은 음료’가 수사의 출발점

이번 사건을 조사한 온타리오 공중보건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감염 환자의 냉장고에서 개봉된 코코넛 음료를 발견했다.

 

제품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였다.

 

당시 조사관들은 환자가 해당 음료를 최근 섭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통상적인 조사 범위를 넘어 이 제품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온타리오 공중보건국의 크리스틴 나바로 박사는 C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조사관들이 연구소와 논의한 끝에 해당 음료의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이후 집단감염의 원인을 좁혀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처음 소매점에서 채취한 제품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사관들은 생산시설 내부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그리고 공장 환경에서 채취한 시료 가운데 두 곳에서 집단감염 환자들에게서 발견된 것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문제의 시료는 공장 내 살균 처리 구역에 있던 포장기 배수구와 가공 라인의 배수구 덮개에서 채취됐다.

 

배수구에 숨어 있던 리스테리아균

조사 과정에서 주목받은 것은 리스테리아균의 특성이다.

 

리스테리아균은 습기가 있는 환경이나 생산시설의 배수구 등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표면에 달라붙어 바이오필름을 형성하면 일반적인 청소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나바로 박사는 살균 과정 자체는 일반적으로 오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살균 구역에서 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생산시설 내 다른 부분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필름 안에 숨어 있던 균이 간헐적으로 떨어져 나오면서 식품이나 생산 설비를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조사관들은 리스테리아균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제품에 들어갔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대신 오염이 확인된 시료와 환자들의 감염에서 발견된 균주가 동일한 계통이며, 문제가 된 제품들이 같은 피커링 생산시설에서 제조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식물성 우유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식물성 음료가 과거 리스테리아 집단감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자주 거론되던 식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리스테리아균은 일반적으로 가공육, 연질 치즈, 비살균 유제품 등과 관련된 위험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식물성 음료 역시 제조·유통 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 오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나바로 박사는 공중보건 조사에서 기존에 익숙한 위험 식품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년 전 발견된 균주, 남은 음식 샘플이 다시 연결고리 역할

이번 사건의 발병 균주는 사실 2023년 8월에도 확인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감염 사례가 많지 않았고 특정 식품이나 제조시설을 원인으로 지목할 만한 단서도 충분하지 않았다.

 

약 1년 뒤 비슷한 균주가 다시 발견되면서 과거 사례와 새로운 감염 사례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환자가 보관하고 있던 남은 음식과 음료를 수거해 검사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구진과 조사관들의 협업을 통해 문제의 제품과 제조시설을 좁혀갈 수 있었고,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최초 원인균이 확인된 뒤 약 2주 만에 관련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리스테리아균, 특정 식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례는 식품 안전 조사에서 소비자가 먹고 남긴 음식이나 냉장고 속 제품이 얼마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특히 리스테리아균은 냉장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증식할 수 있어 식품을 장기간 보관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나바로 박사는 리스테리아균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식품을 섭취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공육, 연질 치즈, 비살균 유제품 등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식품으로 꼽힌다.

 

이번 집단감염에서 한 환자의 냉장고에 남아 있던 코코넛 음료 한 병은 단순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었다.

 

그 작은 단서가 생산시설의 배수구까지 이어졌고, 결국 수십 명의 감염과 사망자가 발생한 집단감염의 원인을 추적하는 중요한 열쇠가 됐다.

 

이번 사례는 식품 안전 조사에서 ‘남은 음식 한 조각’도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CTV뉴스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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